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1일(현지시간) 미 대선을 일주일 남기고 클린턴 후보가 낙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1980년 대선 예측모델을 만든 뒤 모든 대통령 당선자를 맞혀 ‘대선 족집게’로 불린다. 무디스 측은 클린턴이 대선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을 훌쩍 넘긴 332명을 확보해 트럼프(206명)를 가볍게 따돌릴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 조사를 담당한 댄 화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유권자들이 과거처럼 경제·정치 변수에 대응할지가 불분명하다”면서 “이번 예측 결과는 틀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미 대선이 ‘최선이 아닌 차악의 후보’를 뽑는 형국이 돼 기존 예측모델이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난달 31일 트럼프가 클린턴을 46%대 45%로 5개월 만에 처음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역시 1일 상세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주별 선거인단은 클린턴 279명, 트럼프 180명으로 클린턴이 과반을 이미 확보했다고 전했다. 급변한 여론조사 결과에 이날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10%를 넘는 부동층 때문에 5일 동안 양 진영의 선거전과 투표율 등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을 각각 37.1%와 36.6%로 전한 ‘레드오크스트래티지’ 여론조사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8%나 됐다.
클린턴은 1일 플로리다 유세에서 ‘e메일 재수사’ 방어 대신 트럼프의 대통령 자격에 공세를 집중하며 그의 여성비하와 인종차별적 막말들을 다시 꺼내 선거전의 방향을 바꾸려 애썼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거나 대체하지 않으면 미국의 의료 서비스가 영원히 파괴될 것”이라고 성토하면서 정책도 챙겼다.
한편 FBI는 이날도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전격 사면해 수사를 벌였던 기록을 트위터에 전격 공개해 FBI의 대선개입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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