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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7일...두테르테 또 막말

필리핀에 소총판매 중단한 美 '원숭이'로 불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경찰에 대한 무기판매를 중단하려는 미국을 ‘원숭이’라고 부르며 막말을 퍼부었다. 욕설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막말을 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어선 추방과 관련된 행사에 참석해 “이 원숭이(미국인을 지칭)들을 보라. 미국이 우리에게 소총 2만6,000정을 팔기로 돼 있는데 더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개XX”라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는 아직 범죄자와 싸울 공기총과 주먹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국무부는 필리핀 경찰에 대한 소총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에서 필리핀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빌미로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며 총기판매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두테르데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앞으로 욕하지 않을 것을 신에게 서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모든 사람이 자는 도중에 ‘막말을 멈추지 않으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건 신의 목소리였다”고 했다. 그는 “신에게 비속어나 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신과의 약속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나 자국 정치인들에게 수시로 막말을 쏟아내 외교갈등을 유발해왔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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