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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뒤 2승…‘무서운 동메달리스트’ 펑산산

LPGA 토토재팬 장하나 누르고 우승, 2주 연속 V

‘리디아 고 캐디’와 호흡 장하나 2위 약진

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펑산산(27·중국)은 금메달을 딴 것만큼 기뻐 보였다.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그는 “중국에서는 거리를 돌아다녀도 알아봐 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림픽 메달 획득 이후 펑산산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이번 주 포함 최근 6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었다. 그중 2차례는 우승이다. 최근 몇 년 새 부쩍 늘어난 ‘펑산산 키드’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성적이다. 펑산산의 활약을 보며 골프선수의 꿈을 키운 린시위, 옌징(이상 중국) 등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어 중국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6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다이헤이요클럽 미노리코스(파72·6,506야드)에서 계속된 LPGA 투어 토토재팬 클래식(우승상금 22만5,000달러).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공동 7위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펑산산은 강자들의 끈질긴 추격에도 끝내 트로피를 지켜냈다. 13언더파 203타. 장하나(24·비씨카드)를 1타 차로 따돌린 펑산산은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으로 시즌 2승이자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초반부터 몰아친 경쟁자들의 위협에 한때 단독 선두를 내주기도 했던 펑산산은 9~11번홀 세 홀 연속 버디로 1위를 되찾고 멀찍이 달아났다. 3라운드 중반까지 2위 그룹인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장하나, 안선주(29), 강수연(40)과의 거리를 4타 차까지 떨어뜨리기도 했다. 17번홀(파5)에서는 네 번째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먼저 경기를 끝낸 장하나와의 격차는 3타로 벌어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긴장감을 높였지만 1m 가까운 더블보기 퍼트를 넣어 연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부상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은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부진에 빠진 상황이라 펑산산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림픽 직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른 그는 이후로도 공동 4위-2위-공동 3위-우승-우승으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내달렸던 한국은 이후 4개 대회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선수의 마지막 우승을 장식했던 장하나는 새 캐디와 호흡을 맞춘 두 번째 대회에서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희망을 부풀렸다. 그는 16·17번홀 연속 버디로 펑산산을 위협하는 등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장하나의 새 캐디는 리디아 고와 최근 결별한 제이슨 해밀턴(호주)이다. 장하나가 준우승한 사이 리디아 고는 2언더파 공동 43위에 처져 묘한 대조를 보였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다투는 리디아 고는 타이틀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쭈타누깐은 8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쳤다.

LPGA 투어와 일본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일본은 2011년 우에다 모모코 이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선수에게 우승을 내줘 자존심을 더 구긴 셈이 됐다. LPGA 투어는 이날로 아시아 시리즈를 마치고 멕시코로 옮겨 다음 대회를 치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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