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골프장 운영과 관련한 중요 의사결정은 회원들에게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공개하고 전자투표 등의 방식으로 직접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총회 역시 전자주주총회 시스템 구축을 통해 회원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참여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주주총회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인터넷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형태다. 실제로 터키 등에서는 전자주총이 일반화돼 있다.
모든 회원들이 가능한 한 골프장 내에서 하나 이상의 직책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도 골프장 운영에 대한 회원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회원 각자에게 코스나 클럽하우스 등의 일정 지역에 대한 일차적인 관리를 맡기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운영과 관리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직접 참여 기회를 제공하면 골프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에 드는 인건비 부담을 줄여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중이나 주말에 회원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선택해 골프장 운영에 참여하면서 상호 친목과 사교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회원 중심 운영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지배구조 확립도 필수다. 이사 등 집행부 구성에 있어 일부 회원층에 의한 폐쇄적인 운영이 이뤄진다면 심각한 문제를 부를 수 있다. 회원들의 직접투표로 모두에게 합리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임원들이 관료화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견제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모든 비용지출 정보는 전체 회원들에게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임원들의 부킹 업무, 집행임직원들과의 부당한 거래 등에 대한 공시 시스템도 신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감사 기능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사회 회의록은 요약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 과정을 그대로 공개하는 게 좋다. 녹취나 녹화 같은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한다면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추후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할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회원제 골프장을 커뮤니티 모델로 변모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KAIST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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