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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안종범 수석만 "조금 알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해온 차은택(47)씨가 8일 오후 전격 귀국해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차씨는 이날 오후 9시50분께 중국 칭다오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검은색 모자에 뿔테안경을 쓴 차씨는 10시20분께 검찰 수사관에 이끌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영상물 제작업체 아프리카픽쳐스가 본인 소유인지를 묻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차씨는 이 회삿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안종범 전 수석과 아는 사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냥 조금 알고 있다”라고 답했지만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봤고 개인적으로 전혀 뵌 적 없다”며 “(독대한 적은)정말로 없다”고 울먹였다



검찰은 공동강요 혐의로 차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차씨는 지난해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발탁되는 등 현 정권에서 문화계 인사 및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차씨가 세운 ‘유령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영상제작업체 엔박스에디트와 아프리카픽쳐스, 플레이그라운드 3곳을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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