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HIT)’를 내놓으며 퀄리티있는 모바일 게임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자부합니다. 중소 개발사의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16일 부산 벡스코 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넷게임즈의 박용현(사진)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업계의 미래는 얼마나 좋은 인력이 들어오느냐에 달렸는데 꾸준히 새 게임을 내고 히트처럼 성적도 내면서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 개발사가 자본 부족, 지적재산권(IP)의 부재 등으로 휘청이는 상황에서 하나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출시 하루만에 구글의 ‘구글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서는 등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미국, 캐나다, 유럽, 태국 등 전 세계 140개국에 출시됐으며 중국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버전은 600만, 해외에서는 700만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1,300만명이 즐긴 게임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과거 ‘리니지2’, ‘테라’ 등 PC 기반의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는 좀처럼 손을 대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히트를 내놓았다. 히트는 모바일 스케일을 뛰어넘는 그래픽과 탄탄한 게임성, 타격감으로 온라인 게임과 같은 게임성을 모바일로 느끼고 싶었던 이용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게임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첫 인상인 화려한 그래픽 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 정도 게임은 돼야 재미가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히트의 성공요인에 관해서는 “PC게임에 비해 이용자들과 훨씬 가까이 소통하는 게 모바일 게임이었다”며 “전문가 수준인 이용자들의 요구(니즈)를 계속 수집하고 모니터링하고 내부적인 게임 이용 데이터와 비교하면서 업데이트를 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현재 업데이트에 매달리는 인원만 110명 규모에 달한다. 그 결과 이날 유저들이 선정한 인기게임상도 히트가 차지했다.
넥슨과의 협업 측면에서는 “처음에 일치된 목표를 만드는 게 중요하고 게임 출시나 업데이트 과정에서 소통을 늘렸는데 게임 용량이 크다보니 초반에 발열이 생기는 문제도 넥슨과의 협력으로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중국에 비해 게임 기술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의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을 해보면 웹 베이스 게임으로 진행돼 한국 것과는 굉장히 다르다”며 “아직 중국과 비교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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