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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파산·빚잔치...'리우 데자뷔'에 떠는 평창

올림픽 1년전과 상황 닮은꼴

탄핵정국에 예산확보 어렵고

최순실 파문에 불신·무기력

기업 후원 전망도 밝지 않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년여를 앞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여파로 5%까지 추락하고 대통령은 탄핵에 직면했다. 브라질은 2016리우올림픽 1년여를 앞두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7%로 하락했는데 이후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고 리우올림픽은 빚잔치로 끝나고 말았다.

불행히도 개막을 1년2개월여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이 리우올림픽을 닮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사실상 탄핵 정국에 들어간 극도의 정치적 불안정이 ‘상처뿐인 평창올림픽’을 예고했다. 여기에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모금 논란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대기업의 자금지원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정국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기업 후원 전망이 밝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평창올림픽에 드리운 불신과 무기력이다. 지카바이러스와 치안 위험, 정치혼란 등 최악의 상황에서 치러진 리우올림픽이 결국 리우 주정부 파산으로 귀결됐듯이 평창올림픽의 결말도 비극적일 수 있다는 걱정이 그치지 않는 이유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의 지카도 무서웠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형성된 우리 사회의 불신과 무기력은 어쩌면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평창올림픽의 동력 자체가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체육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에서도 예산안 논의에 앞서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면서 “3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최근 정국과 관련해 비리의 온상이라는 추정이 잇따르면서 자칫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평창올림픽은 25일 개막하는 스노보드월드컵을 시작으로 본대회를 앞둔 본격 모의고사를 치른다. 신설 6개 경기장은 다음달부터 차례로 완공된다. 그러나 기업 후원 목표액인 9,400억원의 90%를 올해 안에 달성한다는 목표는 이루기 어려운 형편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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