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화여대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유라의 고등학교 2학년 담임 교사가 황당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2일 오전 10시쯤 “이화여대 사무실 20여곳과 관련자 주거지 3곳 등 총 23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대 최경희 전 총장실, 입학처 등 사무실 20여곳과 최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자택과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의 사무실과 주거지에서 정유라에 대한 입학·학사 관련 자료와 통화내역 등을 확보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정유라의 출결 및 성적특혜 의혹과 관련, 11명의 청담고등학교 관계자를 증인으로 소환해 집중적인 수사를 펼쳤다.
특히 정유라의 고2 담임인 A씨는 이 자리에서 정유라 특혜 의혹에 대해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A씨는 “정유라의 출석이 좋지 않은데도 1학기 국어와 태도점수를 만점 준 이유가 뭐냐”는 이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며 “2학년 1학기 때 아이가 충실하게 두달 정도 학교생활을 했고, 유연이(정유라 본명)가 제 앞에서 항상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 만점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자작시를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유연이는 시를 잘 썼고 자작시 능력을 태도평가에 반영해 태도점수를 줬다”며 “또 (결석시) 밖에서의 훈련과 활동이 출석과 동등한 노력이 든다고 생각해 그에 비례해 태도 점수를 좋게 줬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했다.
또한 “최순실을 몇차례 만나고,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물음에는 “5월, 12월 등 세 차례 정도 봤다”며 “유연이 어머니께서 학년 초에 ‘유연이는 승마하는 체육특기생이니까 그렇게 알아달라. 체육부에서 시합이나 출결을 관리하니 담임선생님이 그런 부분을 배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정유라가 해외에 있던 2013년 11월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예방교육 및 아이티 작업 교육을 받았다’고 허위 기재한 것에 대해서는 “출결처리를 안일하게 했다”면서도 “특혜는 아니다. 단순 행정착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정유라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새벽까지 12시간 가량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
[사진=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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