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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정진, “현 시국에서...더 케이투(THE K2)는 정말 착한 드라마”

tvN 드라마 ‘더 케이투(THE K2)’에서 악역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 배우 이정진은 “작품의 시청률 보단 현 시국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슈퍼스타(?)가 나오는 뉴스가 더 재미있으니까, 저희 드라마가 그냥 착한 드라마 같더라.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이들은 별로 안 나빠 보일 정도로 말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진은 “더 케이투(THE K2)는 착한 드라마이고, 최성원은 평범한 놈이다“는 특별한 해석을 내 놓았다.

/사진=지수진 기자




이정진은 극중 재벌가 JB그룹의 맏딸 최유진(송윤아 분)의 이복 동생이자 그녀를 제치고 JB그룹을 물려받은 인물 최성원으로 열연했다. 권력과 야망을 위해 비열함을 일삼는 인물이자 일말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요주의 캐릭터를 맡았다.

Q. ‘더 케이투’는 특별출연으로 시작된 드라마였다. 그런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제대로 물 만났다’, ‘이정진의 재 발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 곽정환 감독님이 특별출연을 해달라고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4부까지 대본을 받아봤는데 단 한 신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배우인 제가 보기에도,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흥미를 느낄 만한 부분이 많은 친구더라구요.

자기가 실수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없고,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또 자기 시각으로만 생각하는 인물이죠.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는 일 없이, 옆에서 다른 반응을 보이면 ‘뭐가 잘못됐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냥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아온 인물이에요.

Q. 최성원을 재벌가 서자의 느낌만으론 해석하지 않은 듯 했다. 비열함 속에 여유가 가득했다. 본인이 맡은 캐릭터를 평가해본다면?

▲ 마마보이 혹은 아무 생각 없는 재벌 2세로 보신 분도 있을 수 있어요. 전 다르게 봤어요. 이 친구가 어찌됐든 짧게 등장하시만 날카로운 칼을 쥐고 있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만 보면 센데 오히려 앞을 가볍게 갔어요.

뭐랄까. 축축하게 젖은 수건을 상대에게 던지면 ‘쩍’ 붙어요. 바로 그 느낌이요. 아픔은 크지 않지만 느낌은 그 이상이잖아요. 그 느낌이 전달되길 원했어요. 젠틀한데 기분이 묘하게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애 뭐야?’ 이런 느낌이요.

사진=지수진 기자




Q. 나쁜 놈들이 판 치는 세상에서, 최성원은 악의 화신이라는 말도 하더라.

▲ 대본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다 뉴스를 보니 더한 친구들이 많던걸요. 성원이는 평범한 친구죠. 성원이는 자기 돈을 썼지 세금을 쓰지 않아요. 극중에서 누가 제일 나쁘냐고 물어본다면? 착하고 순진한 것. 즉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가 더 나쁘지 않나요? 그래서 전 드라마 속 지창욱이 제일 나쁜 인물이라고 봐요. (웃음)

Q. 결국 최성원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 비참하게 죽어요. 네. 죽어야죠. 이런 친구들이 ‘미안하다’고 말 하겠어요? 사건이 일어나도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일단락 될 거고.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죽어야 하는 게 맞아요. 만약 실제로 일어난다면, 휠체어 타고 검찰에 출두해야하겠지만요.

Q. 현 시국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나?

▲ 열을 올리며 관심을 갖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는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워낙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일이지 않나. 지금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었으면, 우리 드라마 ‘더 케이투’ 속 이야기처럼 정계가 정말 저럴까? 의심을 갖기라도할텐데. 정재계가 진흙탕 싸움으로 돌아가니 ‘현실은 더해’ 라는 말도 나오더라. ‘더 케이투’가 겉만 핥은 기분도 든다.

Q. 그렇다면 ‘더 케이투’ 2편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렇게만 된다면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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