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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찾은 외국인들 “이렇게 평화로운 대규모 시위는 난생 처음”

외신들도 집중보도...‘평화시위’에 주목

5차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을 찾은 미국인 제리 브라운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지난 26일 150만명이 운집한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평화롭고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 문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유럽·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는 자국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안”이라고 전하며 이번 촛불집회가 전 세계에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여행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미국인 케빈(31)씨는 “다양한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사물놀이와 같은 자발적인 소규모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미국에서는 집회에 이 정도로 많은 시민이 몰리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폭력적인 데 반해 한국은 시위가 참 평화적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서울광장 앞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압둘라(41)씨는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이처럼 추운 날씨에도 한데 뭉쳐 집회를 여는 게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적의 사업가 뱅자맹(43)씨는 “프랑스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대표적인 나라지만 때때로 집회가 폭력적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의 집회는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매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사람들 표정이 밝은 것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촛불집회를 집중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첫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서울 중심가를 채웠다”며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집회 참가자 150만명이 모였지만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한국 국민이 축제와 같은 평화시위의 새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권의 위기로 한국의 국정 마비와 대외정책을 우려하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치 드라마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더라도 약해진 권력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기 외교정책 대응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성욱·박진용·이경운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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