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씨 측이 변호인을 통해 최순실 씨의 지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최 씨의 변호인이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28일 기자들에게 “(차 씨 변호인이) 무슨 의도로 차 씨 진술 내용을 공개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늘 이야기했듯이 현재 공판을 앞두고 있고, 수사 내용은 변호사로서 이야기 안 하는 것이 도리”라며 “법정에서 밝혀져야 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 씨가 차 씨와 김 전 실장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그럼 자기가 그것을 말만 하지 말고 입증을 해야 한다”며 “김 전 실장도 대통령이 만나라 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자꾸 의혹을 확산시키고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 건이 재판에 올라갔으니 법정에서 가려내고 그러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최 씨 측이 차 씨에게 ‘모두 안고 가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 재판을 삼류소설 같이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며 “잡범들끼리 책임 떠넘기는 그런 수준이 돼서는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최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와 골프를 치며 차 씨를 도와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누가 그런 이야기 했는지, 무엇을 잘해달라 했는지…”라며 “제발 이제 그런 의혹을 자꾸 만들어내지 말아야지”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서 발표할 일을 법정의 심판대에 서 있는 변호인이 이야기하느냐”며 “차 씨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는지 모르겠지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변호사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귀국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이고 상황 변화가 있다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파일에 대해서는 “검찰이 밝히는 것이고 검찰이 말하지 않은 것은 나도 알 수가 없다”며 “수사 내용에 관해서는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검찰은 최 씨를 현재도 계속 추가 조사하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인 재판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고, 나머지는 곁가지”라고 덧붙였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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