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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육영수 여사 탄신제 “국민 혈세 들여 여는 게 말이 되느냐”

옥천 육영수 여사 탄신제 “국민 혈세 들여 여는 게 말이 되느냐”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3번째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오늘 충북 옥천에서 박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의 출생 91주년을 기념하는 탄신제가 열렸다.

7백만 원을 지원한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육 씨 종친과 친박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민들이 행사 진행을 막아서면서 충돌도 일어났다.

행사 장소인 옥천 관성회관에는 이날 오전 10시 무렵 ‘박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피켓시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일어났다.

시위를 주도한 오대성 옥천국민행동 상임대표는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는데 국민의 혈세를 들여 어머니 탄신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해사모(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모임) 등 보수단체는 “헐벗고 굶주렸던 이 나라를 발전시킨 게 누구냐. 그분(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숭모제를 지내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말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구호 제창에 맞서 애국가를 불렀다.

신제는 육영수 여사의 약력 소개와 탄신 제례, 생전 활동 영상 시청, 헌화 순으로 30여 분간 진행됐다.

주최 측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악화한 국민 여론을 고려해 해마다 열던 문화공연과 기념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다.

[출처=채널A 방송화면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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