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3차 담화 내용을 자세하게 분석하면서 “총체적으로 보면 되게 재미있는 담화”라고 밝혔다.
유 작가는 지난 1일 방송된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에서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해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다 봤는데, 이번 담화문이 가장 정밀하게 짜여있고, 박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면서 “뜯어보면 자기 자신과 법, 정치와 국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3차 담화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헌 버 았더,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유 작가는 “우리 법은 의도가 아닌 행위를 처벌한다. 범죄의 의도가 없어도 범죄라고 규정된 행위를 저지르면 처벌을 받는 거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가 한 일이 법에 어긋나냐, 안 어긋나냐를 생각하는 게 아니고 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는 것만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유 작가는 “박 대통령에게는 본인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인식이 없었으리라 본다. 그리고 본인은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무지무지하게 억울한 거다“고 해석했다.
또 유 작가는 박 대통령이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임기 단축’이라는 표현은 하야할 뜻이 없는 거고, ‘진퇴’는 그냥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하야나 탄핵으로 물러나지 않고 내가 정권을 이양할 테니 방법을 국회가 내놓으라는 거다”라는 말했다.
이어 “다수의 국민은 물러나거나 국회가 탄핵해 내쫓으라는 건데, 대통령 본인은 법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한다. 대통령이 정권을 이양하고 물러나는 그런 법 절차는 없다. 결국 이것이 대통령의 마지노선인 것이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종합했을 때 유 작가는 “난 잘못 없는데 자꾸 시끄럽게 나가라고 하니깐 난 결심했어. 국회에서 합법적인 절차와 일정을 만들어주면 받아들일게. 하야는 없어(너희 합의 못할 걸?)”이라며 ”맨 뒤에 ‘내가 이렇게 나올지 몰랐지? 메롱’을 하나 생략했다“고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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