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후 울산 시민들의 촛불은 더 커지고 강해졌다.
울산지역 시민·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울산시민행동이 주축이 된 3일 네 번째 촛불집회는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시작해 8시까시 진행됐다.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 연인원 1만5,000여명(경찰추산 4,700여명)에 달한다. 지난달 12일부터 토요일마다 열린 울산지역 촛불집회는 1,000여명을 시작으로 7,000여명, 8,0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 주 토요일 비가 와 증가 폭이 둔화됐다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참가 인원이 늘어 광장 앞 6개 차선까지 참가자들이 차지했다.
12월 3일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정한 울산시민행동은 “4월 퇴진, 6월 대선안은 기만이다”며 새누리당을 겨눴다.
7시를 조금 지나 시작된 거리행진은 광장 앞에서 시작해 현대해상사거리를 거쳐 최근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된 박맹우 의원 사무실을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이어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이 집회 내내 강조됐다.
울산시민행동은 “측근 실세는 물론 재벌들과 결탁해 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던 범죄정권의 명예를 보장할 생각이 없다”며 “단 하루의 임기라도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명분으로 유지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담화문에 대해 울산시민행동은 “시간 끌기를 위한 기만일 뿐이다”고 규정하고 “국민은 범죄피의자와 어떠한 정치적 타협도 원하지 않으며 범죄자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끌기가 아니라 즉각 퇴진과 강제수사일 뿐이다”고 강조하며 빠른 퇴진을 강조했다.
집회엔 촛불과 함께 횃불까지 등장했으나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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