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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워진 촛불…6차 집회, 사상 최대 232만명 집결

서울서 촛불 아닌 횃불 등장…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앞에서 오열

여의도·동대문서 진보·보수진영 대통령 퇴진 찬반 집회도 열려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 곳곳에서도 대통령 퇴진 촉구 동시 집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과 손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송은석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6차 촛불집회는 전국적으로 사상 최대인원인 232만명이 모여 올해 마지막 달 첫 번째 주말을 달궜다.

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전국에서 모두 232만명이 집결했다고 밝혔다.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170만명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적으로 232만명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경찰 추산 참가인원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경찰이 추산한 광화문 집회 참가인원은 32만명으로 기존 경찰 추산 최대 기록인 지난달 26일 27만명을 넘어섰다. 경찰은 서울 외 전국 67곳에 순간 최다인원 10만9,0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해 모두 42만여명이 전국적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에 경비병력 2만명을 비롯해 전국에 2만5,000명을 배치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본 집회 전인 오후 4시부터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청와대 방향으로 1차 행진을 했다.

본 집회가 열린 오후 6시에는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즉각 퇴진”, “박근혜 구속” 등을 연호했고, 7시 30분부터는 청와대를 향해 2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집회에서는 법원이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해 집회 참가자와 청와대간 거리도 좁혀졌다.

2차 행진 때는 촛불이 아닌 횃불도 등장했다.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등장한 횃불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기리는 416개의 횃불이 청와대 주변을 밝혔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은 청와대 바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청와대를 향해 국화를 던지는 퍼포먼스로 세월호 희생자들이 탄 배가 가라앉는 동안 부재중이었던 청와대를 향한 슬픔을 토해냈다.

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는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멈춰선 트럭 위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발언 기회를 얻자 마이크를 잡고 “여기까지 오기가 이렇게 힘들었다”며 오열했다. 인근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 사이엔 엄숙한 분위기가 엄습했다.

3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횃불을 든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분노하던 시민들이 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탄핵 추진 등에 있어 우왕좌왕 하던 모습을 보이는 야당에 실망감을 나타낸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이상헌(40·수원 거주)씨는 청계천에 마련된 국민의당 막사를 향해 “국민의당은 똑바로 하고, 새누리당 2중대 역할을 하지 마라”고 비판했고, 경기도 구리에서 온 이제혁씨는 “대통령을 뽑아 줬으면 제대로 일을 해야 하는데 실망스럽다.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실망스러운데 빨리 탄핵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인 유수희(22·여)씨는 “탄핵을 주도하고 여당을 설득해야 할 야당이 이제야 탄핵안을 발의한 것은 정치적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며 야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 집회에 앞서 서울 여의도와 동대문에서는 진보, 보수 진영이 대통령 퇴진 촉구 찬반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박근혜하야 전국청소년비상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최 측 추산 2000명이 참가한 여의도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새누리당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같은 시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대한민국 미래연합’ 등 보수단체는 동대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박사모 등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매국언론 반성하라”, “(최순실 사태) 진실부터 밝혀라” 등을 연호하며 박 대통령 퇴진 반대 목소를 높였다. DDP 앞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

6차 집회는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 중앙도로에는 집회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추산 시민 20만명(경찰추산 2만3,000명)이 모여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는 중구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에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시국대회가 열렸다. 대구에서는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추산 8,000명)이 집결했다.

대전에서도 서구 은하수네거리 둔산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만명(경찰추산 8,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대회가 진행됐고, 광주 금남로에서도 주최 측 추산 15만명(경찰추산 2만명)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김정욱·양사록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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