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과 따뜻함 vs 엄격함과 결단력으로 달리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엔 로버트 드니로만의 명품 내공이 가득하다.
20세기 최고의 파이터 ‘로베르토듀란(에드가라미레즈)’과전설의 트레이너 ‘레이아르셀(로버트드니로)’의 뜨거운 우정과 링 아래 진짜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핸즈오브스톤>.로버트드니로가 맡은 ‘레이아르셀’은 22명의 세계 복싱 챔피언을 만든 유명 트레이너로, 파나마의 망나니였던 ‘로베르토듀란’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실존 인물이다.
‘로베르토듀란’의 트레이너이자 정신적 멘토 그 이상의 역할을 했던 ‘레이아르셀’. 영화 속에서 성공적인 멘토의 역할을 한 로버트드니로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턴>에서도 앤 해서웨이의멘토가 되며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인턴>과 <핸즈오브스톤>, 로버트드니로의 멘토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본다.
<인턴>은 30세 젊은 CEO ‘줄스(앤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에 채용된 70세 인턴 사원 ‘벤(로버트드니로)’의 유쾌한 근무 일지를 그린 코미디 영화로, 여성의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낸시마이어스 감독의 작품이다. ‘줄스’는직장과 가정 모두 어려운 선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벤’을 만난다. ‘벤’은 ‘줄스’의 고민을 잘 들어주면서도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조언으로 그를 위로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로버트드니로는 마음이 열려있고 누군가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 따뜻함과 통찰력을 지닌 ‘벤’ 역을 완벽히 표현해 내며 앤 해서웨이의친구 같은 멘토의 역할을 한다. 그는 <인턴>으로 20~30대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멘토 캐릭터의 롤 모델이 됐다.
한편, <핸즈오브스톤>에서 전설적인 트레이너‘레이아르셀’로 분한 로버트드니로는 1980년 마틴스콜세지연출작<성난 황소>에 출연할 당시 복서의 연기를 리얼하게 소화하기 위해 로베르토듀란과레이아르셀을 실제로 만났다. 로버트드니로는 그 경험을 토대로 전형적인 스포츠 트레이너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트레이너 캐릭터를 창출해 냈다.
로버트드니로의 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리더십은 멘토를 갈망하는 이 시대 남성 관객들에게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현재까지도 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드니로. 그는 작품 속 캐릭터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멘토의 역할을 해주는 배우로 평가 받는다. <핸즈오브스톤> 제작 과정에서도 제작비 조달을 위해 파나마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제작진을 이끈 배우로 알려져 있다. <핸즈오브스톤>은 오는 12월 8일 개봉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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