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은 호중구감소증치료제 ‘EC-18’의 임상 2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임상시험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 가운데 호중구감소증이 나타난 사람을 상대로 EC-18을 투여해 안전성과 효능 등을 확인한다. 서울아산병원, 연세대의과대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앞서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같은 약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호중구감소증은 체내에 침입한 세균·박테리아 등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면역기능 전반이 떨어져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 화학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G-CSF’ 단백질 치료제로 병을 치료했는데 뼈 통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피하주사로 투여해 사용이 불편한 단점이 있었다.
EC-18은 임상 1상 등 결과 뚜렷한 부작용이 없었고 경구용이라서 복용도 편리해 G-CSF를 대체할 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환자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EC-18 투약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 약이 상용화될 경우 연간 7조원에 이르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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