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위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우리 비상시국위는 탄핵안 표결에 동참해 반드시 가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황 의원은 특히 “광장에서 국민이 요구했던 것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부정부패와 비선 실세들이 국정을 농단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보수의 건강한 가치를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국민의 준엄한 요구와 광장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표결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안 표결 전 마지막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3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172명)의 이탈표가 없다는 전제 하에 이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탄핵안 가결정족수(200명)는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의원은 “오늘 참석하지 않은 의원 가운데서도 탄핵 찬성파가 있고, 초선 의원 중에서도 다수가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분들이 있다”고 밝혀 사실상 가결정족수는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야당 일각에서 탄핵안 통과가 아니라 부결이 오히려 본인들에게 정략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그룹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런 치밀한 전략에 의해 탄핵안이 부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부결됐을 경우 그 요인을 명확하게 입증할 만한 내용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인증샷과 같은 것은 동료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게 할 수단은 아니지만 어떤 방식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은 야권 일각의 ‘탄핵 후 즉각 하야’나 ‘황교안 국무총리 즉각 교체’ 주장에 대해 “탄핵안이 가결된 후에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모든 게 진행돼야 한다”며 “또다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정을 마비시키고, 정략적 이득만을 취하려는 모든 논의는 더이상 국민으로부터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직 정략적 이득만 노리고, 향후 대선을 목표로 하는 요구들은 반헌법적”이라며 “헌정중단 반헌법 세력에 대해 우리는 헌법 수호세력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 탄핵안에 세월호 관련 내용이 들어간 데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한 뒤 “이 때문에 고민했던 의원들이 있었는데 잘 정리하고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비상시국위는 오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총회를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정리하는 한편 당 수습 및 향후 비주류측의 정국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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