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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탄핵안 가결]朴대통령 "국회·국민의 뜻 겸허히 수용"

황 총리에게 "혼란 잘 수습해 달라"

헌재에 운명 걸고 법리 싸움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압도적 표 차이로 통과시키자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별검사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벌어질 법리 다툼에 치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 투표 결과 집계가 끝나갈 무렵인 오후4시께 국무총리 및 부처 장관 간담회를 소집했다. 오후5시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모두 마음이 무겁고 힘들겠지만 엄중한 경제와 안보 현실을 생각하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각 부처 장관들은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 경제 등 국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공직자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총리와 장관들이 잘 독려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업무를 놓고 주로 관저에 머물며 최장 180일인 헌재 심판과 3월 말까지인 특검 수사에 대응하게 된다. 그간 제시했던 ‘4월30일 사임’ ‘여야가 합의하면 임기 단축’ 등 카드는 모두 무효가 되며 헌재 심판 결과에 모든 것을 맡길 계획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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