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양계 농가의 피해가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달걀 소매가가 일주일 만에 또 오른다.
이마트는 15일부터 전국 147개 전 점포에서 달걀 판매가를 평균 4.8%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8일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올린 데 이어 불과 일주일 만의 두 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은 6,280원에서 6,580원으로 오른다.
이마트는 “AI 피해로 달걀 산지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불가피하게 판매 가격을 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번 주중 달걀 판매가를 이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특히 산지 출하량 감소로 평소 공급량의 60~70%만 확보할 수 있는 점포가 늘고 있어 지역에 따라 조기 품절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걀 가격의 오름세와는 달리 육계 도매가는 지난 1일 ㎏ 당 1,890원에서 7일 기준 1,390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13일부터 1,490원으로 소폭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AI 등이 확산될 경우 계육은 대체 육류가 많아 가격이 급락하지만 계란은 요리 전반에 두루 사용되는데다 대체도 어려워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며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당분간 달걀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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