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연 재료만으로 살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중소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스티브 이(사진) 엣지마크 대표는 “레몬과 라벤더 등 식물에서 추출한 100% 에센셜오일은 마시거나 흡입하고 피부에 발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특유의 항균기능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해준다”며 에센셜 오일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화학물질로 구성된 살균제와 관련, “소량의 화학물질이라도 체내에 흡수되면 몸의 밸런스를 깨뜨리게 돼 있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식품·건강보조제 등의 트렌드가 화학첨가물을 함유할 수밖에 없는 오가닉(Organic)에서 100% 천연재료의 홀푸드(Whole food)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건강보조식품 제조기업인 엣지마크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에센셜오일 지바(Zeva)는 화학물질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 오일이다. 중세시대부터 ‘신이 내린 의약품’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항균력이 뛰어나다. 실제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인다. 가습기에 지바 레몬오일 한 방울만 넣으면 가습기 내 세균을 99.9% 제거할 수 있으며 해열제와 근육 이완, 세탁, 구강관리 등에도 효능이 탁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글로벌 건강보조제품 판매 기업이면서 비타민 브랜드로 알려진 GNC에서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것과 무관치 않다. 그는 “에센셜오일이 흥미로운 것은 항균력이 뛰어난데도 몸에 이로운 균과 해로운 균을 분별해 해로운 균만 잡아낸다는 것”이라고 제품 효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천연 원재료를 사용한다지만 제품 생산 과정이 간단치만은 않다. 주력제품인 레몬, 라벤더, 민트 에센셜 오일은 현지에서 기름 형태로 착즙된 뒤 미국 유타에 소재한 생산공장으로 옮겨 최종 상품으로 마무리된다. 레몬은 시실리, 라벤더는 프랑스, 페퍼민트는 인도 등 전 세계에서 들여온다.
국내 에센셜오일 시장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거치고 있는 만큼 유사 제품도 많다는 게 이 대표의 지적이다. 이 대표는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에 ‘100% 에센셜오일’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더라도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면서 “식품의약품 안전기준은 첨가물이 들어가더라도 원재료가 일정 이상 함유되면 100% 라벨을 붙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바 제품에 ‘Nothing but Oil(기름밖에 없다)’이라는 라벨을 붙여 놓는 이유는 바로 화학물질이 첨가된 다른 제품과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못 먹어서가 아닌 영양분이 없는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문제를 앓고 있다”며 “이러한 현대인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엣지마크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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