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는 이날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축사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괴한이 발사한 총을 맞고 쓰러졌다.카를로프 대사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으며, 괴한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대사 주변의 참석자들 중에서도 총상을 입은 사람이 여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터키 주재 대사 피격 사실이 보고됐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가 전했다.
앙카라 주재 러시아대사관 소식통은 “과격 이슬람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현장 동영상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젊은 청년이 연설 중인 대사 뒤편에서 총을 쏜 뒤 달아나지 않고 참석자들을 향해 고함을 치듯 연설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오는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터키·이란의 국방·외교장관 회동을 앞두고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IS가 이번 사건의 배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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