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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파고 덮치는 美 제조업

'WSJ 달러화지수' 14년래 최고

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따라

달러강세 내년에도 이어질듯

"제조업 수출경쟁력 악화 초래"

美기업 해외생산으로 눈 돌려

트럼프, 일자리 창출 계획 차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이후 가치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가 미 제조업을 위협하는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强)달러가 이어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해외 공장 이전까지 막으면서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년 만에 최고로 상승한 달러화 가치가 수출경쟁력 악화를 불러와 미 제조업 기업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신문이 주요1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자체적으로 추산하는 ‘WSJ달러화지수’는 이날 93.39를 기록해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WSJ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다음부터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며 연준이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강달러가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미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가 멕시코로 공장을 옮기는 것을 막는 등 해외 공장 이전까지 만류하면서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늘리기에 애써왔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력 추가 고용이 힘들게 된다. WSJ와 인터뷰한 파노스 쿠벨리스 워싱턴대 경영학 교수는 “강달러는 수출 감소를 불러와 미 제조업 기업들을 위협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고용 늘리기 정책도 필연적으로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미 제조업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추진을 무시하고 해외 생산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컨설팅 업체인 매크로어드바이저는 강달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해외 수출이 많은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제조업 기업들이 미 본토의 공장 설비를 줄이고 해외 공장을 신설할 것으로 예상했다. WSJ와 인터뷰한 벤 허즌 매크로어드바이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일자리만 유지할 수 있다면 달러 강세가 좋은 일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조업계의 실업이 늘어나 이러한 혜택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달러의 충격을 받은 일부 제조업 기업들은 벌써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최근 성명을 통해 강달러로 비행기 판매 기회가 줄고 업계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며 올해 고용을 8% 줄인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인력 감축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토바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과 건설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도 최근 달러 강세에 자사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 반면 엔화 약세로 제품 가격을 떨어뜨린 일본 경쟁업체들이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내년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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