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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청와대 겨눈 특검 칼날…삼성 수뇌부 줄줄이 소환

안종범 조사해 '삼성합병지시' 진원지 알아낼 듯

특검, 문형표 구속영장 청구 방침

28일 오전 긴급체포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거의 다다른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면밀히 파헤치고 있는 특검팀은 28일 새벽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긴급체포한데 이어 구속영장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우리가 증거인멸 우려만 갖고 문 이사장을 체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파악·입증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검팀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이틀 내리 소환조사했다. 현재 홍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뤄지던 지난해 7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삼성 합병 찬성 결정이 있기 보름 전 SK그룹 합병 건에 대해선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판단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 합병 건은 기금운용본부 내부 투자위원회에 넘겨졌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으며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에게 삼성 합병 건을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넘겨 결정하지 말고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문 이사장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도 여럿 포착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문 이사장의 행동이 그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특검팀이 그리고 있는 삼성 합병에 대한 의사전달 구조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을 통해 문 이사장에게 삼성 합병 찬성을 주문했고 문 이사장이 홍 전 본부장에게 이런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이미 조남권 전 국민연금 연금정책국장은 특검 조사에서 윗선의 합병 찬성 압박과 지시가 있었고 이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의 삼성 합병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해 청와대와 삼성의 연결고리를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이 삼성 합병에 움직인 이유가 삼성이 최순실 씨 특혜지원 등을 대가로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을 청와대에 요구했기 때문인지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특검팀이 청와대와 삼성의 연결고리를 밝혀낸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와 삼성에 대한 뇌물죄 혐의는 짙어질 수 밖에 없다 .

이미 특검팀은 삼성에 대한 뇌물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특검은 29일 오전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 등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소환도 곧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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