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1일 “대선과정에서는 대의에 따라 국민의당과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석 직전 기자회견에서 당내 협력이나 야권 연대에 관한 질문에 “우리가 총선 때 잠시 길이 엇갈렸지만, 대선과정에서는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전체 지지율이 50%를 넘는다”면서 “당내 주자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한 뒤 최종 대권 후보가 결정된 다음 (주자들이)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반드시 이겨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일부 국내 언론이 ‘이재명과 문재인이 당선되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다’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미국 언론 기사를 왜곡해서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할 때 (문재인 혹은 이재명이 당선되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미 언론 보도가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만약 (내가) 미국과 방위비 분담을 협상한다면 미군의 부지사용료가 방위비에 포함되지 않은 점, 한국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안보비용 비율이 높은 점,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점 등을 제대로 설명하고 국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앞서 미국이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 응해야 한다고 한 것은 미친 짓이며, 현 정부가 미국 요구에 끌려다니는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역·기초의원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을 잇달아 만나 대선 경선과정에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제8차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후 광주광역시에서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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