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맞아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경제계 뿐 아니라, 정부, 학계 등에서 내놓은 신년사의 공통분모를 ‘4차 산업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산업 프레임을 대체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국가적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관심과 변화의 중심에 코스닥이 위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명실상부 국내 유일의 성공한 중소·벤처 인프라이자 혁신산업 육성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코스닥시장이 산업구조 재편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다음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우선 인공지능, 가상현실, 핀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분야의 혁신형 기업에 대한 상장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다. 혁신형 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가장 안정적인 통로가 코스닥 상장이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은 그간 꾸준하게 다수의 신성장 기업을 시장에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좀 더 다양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계속 넓힐 예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신산업 분야뿐 아니라 아직 생소한 최신산업 트렌드까지 수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 지난해 ‘테슬라요건’ 도입 등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진입 제도를 대폭 개선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더 나아가 코스닥시장이 단순한 IPO 시장을 넘어 4차 산업의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탈바꿈할 것이다. KSM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혁신형 기업이 코넥스 상장을 통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뛰어넘고 코스닥시장 안착 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상장사다리” 체계를 완비하겠다. 실리콘밸리에서 나스닥으로 이어지는 벤처성장 루트가 미국의 경제혁신을 이루어 냈듯이 이제 우리 코스닥시장이 혁신형 기업을 위한 성공 루트가 되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KSM의 등록 기업수 및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M&A 중개망의 인프라 개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코스닥시장이 창의와 아이디어의 혁신기업을 육성하고 한국 경제 재도약의 해법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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