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가성비 앞세운 中 승용차, 내달 한반도 상륙

중한자동차 '겐보600' 출시

모던트림 1,990만원에 판매

국산 SUV보다 500만원 싸

엔트리급 시장 본격 공략





중국 자동차 업체가 만든 승용차가 다음달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가 진출한 데 이어 승용차까지 출시되면서 중국 자동차의 한국 공략이 본격화됐다. 아직 국내 완성차 업체들보다 성능이 떨어지는데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낮은 선호도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의 한국 공략에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북경은상기차의 국내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오는 18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켄보 600(사진)’을 출시하고 판매에 나선다.

켄보 600은 전장 4,695㎜, 전폭 1,840㎜, 전고 1,685㎜인 중형 SUV다. 전장·전고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비슷하지만 전폭은 ‘투싼’ 크기다.

북경은상기차는 중국 5대 자동차 메이커인 북경자동차의 관계사다. 연간 생산규모는 50만대 수준으로 북경차가 인수한 스웨덴 사브(SAAB)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니밴과 트럭·SUV·다목적차량(MPV) 등을 생산하고 있다.

켄보 600의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모던 트림은 1,990만원, 럭셔리 트림은 2,090만원이다. 비슷한 차급의 국산 SUV에 비해 300만~500만원가량 저렴하다. 연비도 ℓ당 9.7㎞로 가솔린차치고는 준수하다. 중한차 관계자는 “높은 관세에도 가격을 중국 현지와 동일하게 책정했다”면서 “가격 대비 성능으로 승부를 벌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한차는 지난해 1월부터 북경은상기차가 생산한 미니밴과 소형트럭을 판매하고 있고 상하이 선롱버스가 중형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지난해 10월 국내법인을 설립했지만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승용차가 국내에 첫발을 디디면서 완성차 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력과 디자인 등 감성 품질에서 중국차가 국산차의 경쟁 상대가 못 된다고 평가하지만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승용차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배출가스와 소음 등 환경기준과 충돌안전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국산 차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엔트리급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경은상기차가 첫 단추를 끼우면서 중국 차의 국내 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990년대부터 글로벌 메이커와의 합작으로 기술력을 축적한 중국 업체들이 한국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북경은상기차에 이어 비야디와 중국 상용차 점유율 1위인 포톤도 호시탐탐 국내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비야디는 올해 15인승 전기버스 ‘K9’을 먼저 선보인 뒤 전기승용차 ‘e6’ 등을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 도가 낮지만 샤오미 등 정보기술(IT) 제품에서 보듯 ‘짝퉁’ 수준을 넘어 품질이 상당히 올라왔기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북경은상기차의 켄보 600 출시를 시발점으로 제2, 제3의 중국 업체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속속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