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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환대 속 귀국…"정권 교체 아닌 정치 교체 필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지자들의 환대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입국장에 들어서 꽃 화환을 목에 건 뒤 박수를 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인류의 평화와 약자의 인권보호와 기후변화 대처, 양성 평등을 위해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 10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공하는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지켜봤다. 지도자의 실패가 (국민의)인생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을 느꼈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서 여기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10년만에 고국에 들어와 이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제 마음이 대단히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것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있는 것을 알았다”며 “젊은이 꿈이 꺾이고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의 발언 도중 곳곳에서 지지자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자들을 향해 반 전 총장은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의 책임이 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희생정신이 필요하고, 젊은이들은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의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유엔 전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경험을 갖고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나라는 슬기와 용기, 단합된 힘으로 국난을 이겨내는 유전자가 몸 안에 있다”며 “그간 사무총장으로 쌓아온 국제적 경험과 식견 등으로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하며 지난번 뉴욕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의 최순실 국정농단 등 정치 문제에 대해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분열되는 모습에 우리는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이젠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 광장의 시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시름에만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진실과는 관련없다.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저의 순수하고 소박한 뜻을 왜곡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동안 국가와 민족 세계 인류에 대해 모든 것을 바쳐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잘 성사됐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전화통화 한 내용에 대해 많은 여론이 있고 비판도 있고 오해도 있는 것 같다. 사무총장으로서 분쟁이 있는 곳에서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 완벽한 결론은 아니어도 중간 단계에서 합의가 있는 ‘협상을 통한 합의’를 환영하고 격려해왔다. 그런 점에서 한일 양국간 늘 분쟁이 있던 지점에서 말했던 것으로 궁극적인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근시안적인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풀어야 문제가 더 발전되고 합의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꽃 화환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이어 유엔협약 위반으로 대권에 도전할 수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1946년 유엔총회에서 결의가 채택된 것은 잘 안다. (하지만)그 문안에는 해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공식적인 말씀은 안 드리지만 저의 정치적인 행보를 나타내는 조항은 아니다. 공식적 답변은 여기서 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유엔 당국에서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어떤 출마를 하겠다는 발표는 아니니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대답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좀 실망스럽다. 공직선거법에 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분명 자격이 된다고 할 것으로 해석했다. 그런데 자꾸 검증 문제가 나온다는 것은 너무 바람직스럽지 않고 공정한 여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로 자꾸 문제를 제기하면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자꾸 일으키는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고, 왜 나한테 그런 의혹을 제기 하는 지 알 수 없다. 분명 제 입장을 밝혔다. 제 말씀에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얼마든지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거듭 부인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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