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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승민 "潘, 삶 자체가 개혁과 무관...대통령 되면 나라 힘들어져"

[단독 심야 인터뷰]

다음 대통령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사회 개혁 나서야

"김무성, 潘과 대화하며 나와는 상의 안해" 서운함 토로

"경선룰 의견 내기 쉽지 않지만 불공정하면 안된다"강조

1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바른정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탄핵정국 속에서 ‘개혁적 보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13총선을 통해 훌쩍 높아진 그의 영향력은 탈당 국면을 거치며 또 한 단계 도약했다. 어느덧 여권 비주류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지금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오는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지지율 경쟁에 돌입할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그는 당내 경선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18일 밤 경주시 불국사숙박협회에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유 의원을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예의 평정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반 전 총장의 자질 부족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인터뷰는 유 의원의 현지 숙소에서 오후9시15분께부터 약 30분 동안 이뤄졌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면 개혁이 힘들어질 것으로 본다. 확실한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그분의 삶 자체가 개혁과는 무관한데 갑자기 대통령을 하려고 하시니까…”라고 말을 흐렸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빈곤층 문제나 재벌 개혁, 경제성장의 해법 등에 대한 고민을 평생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며 “다음 대통령은 서민 주거, 비정규직 차별, 보육 등 사회 전 분야를 개혁해 국민들이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당 준비 과정에서 은밀한 신경전을 빚고 있는 김무성 의원에 대한 서운함도 가감 없이 토로했다. 유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원)는 그쪽(반 전 총장 측)과는 대화가 있는 것 같다”며 “근데 둘 사이에 어떤 내용이 오고 가는지 모른다. (김 전 대표가) 나와는 아무 상의를 안 하니까…”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다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반 전 총장을 영입하더라도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올 것으로 본다”고 확신한 바 있다.

유 의원은 “10명 남짓 되는, 젊고 개혁적인 성향의 의원들은 나를 돕겠다고 나섰지만 어차피 우리 당은 김 전 대표가 장악한 당”이라며 “내가 ‘김 전 대표는 내 편을 들어줄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듯 김 전 대표 역시 그쪽 편을 들면서 불공정하게 룰을 정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의 입지가 급성장하면서 일각에서 우려했던 투톱 간 균열 양상이 반 전 총장의 영입을 놓고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그는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달리 당원 기반이 별로 없으니 당원들한테 투표권을 얼마나 줄지 모르겠다”며 “(대선 플레이어인) 내 입장에선 경선 룰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유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당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우리 당에 오면 새누리당에서 10명 정도는 탈당하지 않겠느냐”며 “정당 지지도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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