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빅텐트’를 기치로 내걸고 제3세력의 중심에 서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안 전 대표는 개혁세력을 규합해 바람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두고 “본인 판단 아니겠는가.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의당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뜻이 같은 많은 분이 함께 힘을 합쳐 이번 대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반 전 총장을 향해서는 “이번 대선은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박지원 대표 역시 최근 반 전 총장을 겨냥해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 “완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과 함께 하기에는 이념과 정체성 문제에서 완전히 거리가 멀다”며 연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자연스럽게 국민의당 중심의 빅텐트론이 힘을 받고 있다. 손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현재 정당 기반 없이 사실상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당으로 합류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당내 대선 후보군인 안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에 손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이 함께 경선을 치러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도 경선을 발판 삼아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안 전 대표의 경우 반 전 총장과는 지지율이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반 전 총장을 끌어내리고 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호남 민심의 향배가 중요하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탄핵정국을 전후로 호남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문 전 대표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안 전 대표 역시 이를 아는 만큼 최근 호남을 찾는 비중이 부쩍 늘었다. 지난 17~18일 전남과 전북을 찾은 데 이어 22일에도 호남을 찾아 호남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호남에서 바람몰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는 안 전 대표의 노력에 호남 민심이 화답할지 주목된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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