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기구들이 잇따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중국이 연간 목표로 제시한 ‘5% 안팎’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제시한 것보다 0.4%포인트(p) 높은 4.9%로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4%이다.
세계은행은 "완화적 재정·통화정책이 국내 소비·투자를 지지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수요로 인해 수출이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시장 약화와 주택 가격 하락 속에 가계는 여전히 소비에 조심스러워한다"라며 "부동산 부문 조정과 제조업·인프라 투자 둔화에 따라 3분기 투자 증가율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5.4%, 2분기 5.2%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연간 목표치 달성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3분기 4.8%로 떨어졌다. 이로써 1~3분기 성장률 합계는 5.2%로, 세계은행은 견조한 추세가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측은 "향후 몇 년간 중국의 성장은 내수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재정 부양책 외에 사회적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개혁 진전과 더 예측 가능한 사업환경 등이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구와 투자은행(IB)들은 기존에 제시했던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추세다. 전날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월 발표 때보다 0.2%p 높은 5.0%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0.3%p 높은 4.5%로 조정했다.
IMF는 거시 경제 부양책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따른 예상보다 낮은 대중국 관세를 전망치 수정 근거로 들었다. 다만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 등 불균형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전날 수출과 부양책 효과를 근거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4.7%에서 4.8%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3%로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일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9월보다 0.1%p 높은 5.0%로 발표했다.
글로벌 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총요소생산성 증대와 견조한 수출 흐름 등을 근거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6%로 올렸다. SC 보고서는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정책은 특히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수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랴오닝대 위먀오제 총장은 “이들 국제기구가 중국을 세계 경제성장의 확실한 닻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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