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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비 지원...소식지 발간... 이게 국민연금 기금본부 전주이전대책?

기금운용위, 겉핥기 해결책 내놓은 복지부·국민연금 거센 비판

이원희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내달 안으로 추가대책 마련"

올 목표초과수익률 0.25%P 책정 안건 올라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옥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이 오는 2월 전주 이전을 앞두고 인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가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이전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운용역 이탈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지 못하고 이사비 지원, 지방이전 소식지 발간 등 겉핥기 식 대책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동’하는 복지부와 인력 이탈 문제를 기금본부에 떠넘기는 국민연금의 ‘핑퐁 치기’에 운용역들의 불만은 치솟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추진계획 등을 포함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월25일부터 나흘에 걸쳐 전주로 이전하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및 이주 지원을 위한 세부 계획을 기금위에 보고했다. 지난 2015년 10명에 불과했던 기금본부 이직자는 지난해 30명으로 불어났고 올 들어서도 8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1999년 조직 출범 후 기금본부의 연평균 퇴직률은 5~6%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14%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내 금융투자업계 이직률(12~13%)을 웃도는 것으로 기금본부의 인력 엑소더스에 600조원 국민 노후자산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월24일 5면 참조

하지만 국민연금이 보고한 대책은 기금위 위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대책을 보면 이미 지난해 4·4분기에 단행한 운용역들의 기본급 10% 인상안이 포함돼 있고 운용역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이전 소식지’를 주간 단위로 배포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국민연금은 3월부터 2년간 매월 20만원을 이주 지원비로 지급하고 개인 이사비용도 150만원 이내에서 실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2인 이상 가족에게는 전주 지역에 거주할 경우 정착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하고 주말에는 전주 사옥과 서울 간 통근버스를 6대에서 10대로 확충하기로 했다. 이이 대해 한 기금위원은 “전주 이전을 앞두고 인력 이탈이 큰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주 지원과 같은 대책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위원도 “기금본부가 전주로 내려가면 당장 투자 정보 취득이나 네트워크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 문제가 불거질 텐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금위원들의 질타에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전 대책에 힘쓰겠다”던 정진엽 복지부 장관(기금위원장)은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원희 기획이사는 2월 안에 인력 이탈 방지 등을 포함해 국민연금 신뢰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 직속으로 운용 중인 태스크포스(TF)에 필요하다면 공단 부서장도 참여해 우수 인력을 유지하고 신규 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금위는 올해 기금운용본부의 목표 초과수익률을 지난해와 같은 0.25%포인트로 설정한 안건도 통과시켰다. 목표 초과수익률은 기금본부가 액티브 운용 통해 당초 정해진 목표 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을 초과해 달성할 목표치를 의미한다. 기금본부 운용성과에 대한 성과급 기준으로 활용되며 목표 달성도에 따라 개별 운용역들의 목표성과급 및 장기성과급 총액이 결정된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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