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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아들' 선발 백승석 경위-비선진료 의사 부인 등 참고인 소환 '병역특혜' 본격 시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비선 진료’ 장본인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원장(57)의 부인 박채윤(48)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에게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건낸 정황을 확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그간 물 밑에서 사전 작업을 벌여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 수사도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에 손을 대며 본격 시동을 건 셈.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원장의 처 박씨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박씨 구속 여부는 오는 3일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 결과 박씨는 안 전 수석에게 명품가방, 고급 위스키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이 박씨에게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하는 전화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안 전 수석은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는 박씨에게 “(추석)지나고 받겠다”고도 말했다.

박씨는 면세점에서 안 전 수석 부인 이름으로 가방을 대신 결제해주고 찾아가게 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수석의 요구를 물리칠 수 없었다는 게 박씨 주장.

박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세 번이나 선정된 바 있다. 수술용 실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15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곳 제품을 지난해 설 선물로 지정했다. 특검은 박씨가 이같은 특혜의 대가로 안 전 수석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 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원장에 대해서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58)도 소환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이날 백승석 경위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상철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이었을 때 우 전 수석의 아들을 ‘꽃보직’으로 불리는 운전병으로 직접 선발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 전 수석 아들이)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고 요철도 굉장히 스무스하게(부드럽게) 잘 넘어갔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시켰다.



2015년 2월에 입대한 우 전 수석 아들은 4월까지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근무하다가, 7월 운전병으로 보내졌다. ‘경찰은 부대에 전입하고 4개월이 지나야 전보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어기고 전출된 데다 입대 후 511일 간 약 9일마다 외박을 나간 사실이 드러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백 경위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팀 조사를 받으며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뽑기 전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은 것 같은데, 누군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순실씨(61·구속기소)는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 ‘알선수재’ 혐의로 이날 오전 특검에 강제 소환됐지만, 거듭 묵비권을 행사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이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증인이지만, 불출석해 잠적설이 돌았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6일 열리는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국정농단 사태 후 두 사람이 마주하는 건 처음으로 최씨 혐의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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