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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꿈 접은 반기문, 킹메이커로 나서나

직접적인 지원엔 선 그었지만

"중도 입장서 지켜볼 것" 밝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 이튿날인 2일 ‘킹메이커’를 맡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때 유력 주자였던 만큼 확고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대선판을 흔들 변수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반(反)패권주의와 정치 교체를 주장했던 만큼 대선전이 가열되면 중도 후보를 밀기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설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사당동 자택 앞에서 ‘정치 교체에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협력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대선의 꿈을 접었으니 좀 더 중도적인 입장에서 지켜보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적인 지원에는 선을 그었다. 대신 강연, 학회 연설 등 장외 지원에 대해서는 여지를 뒀다. 그는 ‘도움 요청이 오면 힘을 실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일종의 정치활동인데 정치활동은 좀 자제하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바는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열을 통합할 만한 대선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만 국민들이 판단해야 한다”며 “대선 과정에서 보수냐 진보냐 계속 이야기할수록 사람들을 가른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마포 캠프 사무실 인근 한 식당에서 보좌진과 마지막 오찬을 하며 사실상 해단식을 했다. 그는 오찬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 정치 사회에서 ‘정치는 이렇다. 꾼이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치를 배타적으로 만들고 자기들끼리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기성 정치인들을 질타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께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과 회동하며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심 시기는 정치인들과 회동을 마친 지난 1월31일로 보인다. 캠프에서 정무 담당을 했던 이상일 전 의원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 “몇몇 유력 정치인들의 표리부동하고 위선적인 태도에 반 전 총장이 환멸을 느꼈을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정치 교체의 뜻을 접은 것은 기성 정치인들의 행태에 절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반 전 총장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모멸감을 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며 “반 전 총장을 만났을 때와 밖에 나와 언론을 통해 얘기할 때와 판이했다”고 질타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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