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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달콤한 한 조각...전해요! 내 마음을

●롯데제과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국내 점유율 1위 '초콜릿 명가'...하트형 케이스에 담은 길리안

리락쿠마·피카츄 등 캐릭터 포장 가나·크런키·ABC 한정판 선봬

42년만에 禁男영역 깨트리고 배우 박보검 광고모델로 발탁

소비자에 새로운 감수성 전달...세대·성별 넘어서 사랑 받아





달콤함의 상징인 초콜릿은 원래 쓴맛이지만 단맛과 짠맛도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오감을 오롯이 자극한다. 때문에 혹자는 초콜릿을 두고 ‘신이 내린 선물’이라거나 ‘인생의 맛’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1,400년 전 마야인들이 숭배하던 신성한 음료에서 시작한 초콜릿은 이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대표적인 간식거리가 됐다.

최근에는 초콜릿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초콜릿에는 항산화물질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라바놀이 풍부해 심근경색과 동맥경화, 치매 등을 예방해준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세로토닌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짧은 시간에 기분을 전환해주는 것도 초콜릿의 잘 알려진 장점이다.

◇ 초콜릿 전달,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 잡아 = 계절과 상관없이 인기를 모으는 초콜릿이지만 1년 중 가장 초콜릿이 주목받는 날이 있다. 바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다. 일각에서는 기원을 알 수 없는 기념일이라거나 기업의 상술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초콜릿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전하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다양한 초콜릿 기획세트를 마련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콜릿 명가’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대표 브랜드인 ‘가나’와 ‘길리안’을 전면에 내세우고 캐릭터를 접목한 이색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가나 초콜릿은 올해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42년 만에 처음으로 파격적인 시도에 나섰다. 1975년 출시 이후 줄곧 사용해온 하이틴 여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배우 박보검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그간 가나 초콜릿의 이미지는 배우 이미연의 광고로 대표되는 청순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외투 입은 남성의 품 안에서 살며시 얼굴을 내미는 이미연의 모습은 40년 넘는 가나 광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제품 출시 이후 줄곧 금남의 영역이었던 가나 광고에 남성인 박보검이 전격 캐스팅되자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아직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나요”와 “가나로 말해요”는 벌써부터 새로운 감성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가나 초콜릿의 새로운 슬로건인 ‘내 마음에 부드러움 한 조각’도 10~20대 여성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같은 인기 덕에 박보검을 내세운 가나 초콜릿 광고는 방영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전병용 롯데제과 초코담당 매니저는 “‘가나 초콜릿’은 1975년 출시 이후 매년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효자 브랜드인데 올해는 신규 광고 등의 효과로 20% 이상 매출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것이 가나의 본연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밸런타인데이 선물세트


◇롯데제과, 밸런타인데이 맞아 한정판 기획제품 출시 = 롯데제과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8년 인수한 길리안도 밸런타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해마와 조개 등 해산물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길리안은 세계 3대 명품 초콜릿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글로벌 100여 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국내에 6종의 길리안 초콜릿을 선보이고 있다. 시셀, 라프러플라나, 오퍼스, 르고메, 시호스 등 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게 길리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대표 제품인 시셀은 길리안 특유의 해마와 조개를 형상화한 제품으로 캐러멜로 코팅한 구운 헤이즐넛으로 속을 채워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달콤함을 선사한다. 기내 면세품으로 인기가 많은 라프러플라나는 밀크, 화이트, 다크 초콜릿에 얇은 초콜릿 프레이크를 얹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 작품이란 뜻의 오퍼스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제품이다. 마치 협주곡을 연주하듯 다양하면서 오묘한 초콜릿의 풍미를 선사한다. 이 밖에 르고메는 시셀과 오퍼스를 함께 묶은 제품이고 시호스 크런치 비스킷은 프리미엄 비스킷에 초콜릿을 더해 색다른 품격을 강조했다.

밸런타인데이에만 선보이는 한정판 기획제품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롯데제과는 올해 밸런테인데이를 맞아 리락쿠마, 피카츄, 스누피 등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포장에 가나, 크런키, ABC 등 인기 제품으로 구성한 한정판 10종을 선보였다. 한정판 제품은 별도의 선물포장을 번거로워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다.

이마트 전용으로 내놓은 ‘리락쿠마 기획세트’는 가나 초콜릿 2개와 ABC 초콜릿 2개를 직사각형 모양의 케이스에 담았다. 무민 캐릭터를 활용한 ‘무민 기획세트’는 ABC, 칙촉, 빈츠를 넣었고 ‘무민 빅 크런키’에는 인기 초콜릿인 크런치 4개로 구성했다. 두 제품 모두 롯데마트 전용으로 출시했다. 홈플러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골드 컬렉션’은 금괴 모양의 상자에 드림카카오56%와 크런키볼을 넣었다.

편의점 전용 기획제품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피카츄 기획세트’ 2종(세븐일레븐)과 ‘가스파드앤리사 기획세트’ 2종(CU)은 빅 가나와 빅 크런키를 각각 4개씩 넣었다. GS25 전용으로 선보인 ‘스누피 기획세트’는 가나 초콜릿과 ABC 초콜릿으로 구성해 색다른 품격을 강조했다.

길리안도 올해 기존에 판매하던 6종 외에 6종의 신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시호스 기획세트’는 라떼 마끼아또와 말차 그린티 2종으로 구성했고 다양한 길리안 제품을 하나로 묶은 ‘길리언 템테이션 어소트’도 내놨다. 또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의 초콜릿을 각각 사각형과 하트형 케이스에 담은 ‘길리안 하트 프릴린’ 3종도 길리안이 올 밸런테인데이를 맞아 선보인 야심작이다.

김정균 롯데제과 중앙연구소 디저트팀장은 “초콜릿이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과거 초콜릿을 멀리 했던 중장년층도 초콜릿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초콜릿 시장이 연간 8,000억원 규모로 정체돼있지만 향후 다양한 신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초콜릿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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