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이전보다 더 거칠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1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뒤 NHK에 출연해 “오바마 정권은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사용하며 군사력 행사에는 상당히 신중했지만 트럼프 정권은 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외교적으로 해결해가고 싶어한다”며 “(트럼프 정권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자세가 더욱 거칠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명확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미국 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직후 아베 총리와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는 아베 총리의 비판 발언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일무역 적자가 ‘1980~90년대의 무역마찰 구조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해줬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끈질기게 의의를 얘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의미를 이해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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