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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평창서 여왕 대관식 리허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랭킹 1위

클로이 김, 부모 나라서 金 사냥

스키점프 세계 최강 다카나시

월드컵 최다 우승 대기록 도전

눈의 여왕들이 2018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둔 평창에서 ‘대관식’ 리허설을 펼친다.

나란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노리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천재 클로이 김(16·미국)과 스키점프의 달인 다카나시 사라(21·일본)가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한 월드컵 대회에 참가해 세계 최정상급 경기력을 선보인다.

한국계 클로이 김은 지난주부터 강원 평창의 보광스노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출전한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는 16일에 예선, 오는 18일에 결선이 열리고 클로이 김이 나서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17일에 예선, 19일에 결선을 치른다. 파이프를 절반으로 자른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는 하프파이프 종목은 점프·회전 등 공중 연기에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린다. 스키를 타면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스노보드를 이용하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가 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로이 김은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이고 ‘김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졌다. 4세 때 스노보드를 처음 탄 그는 14세이던 지난 2015년 미국의 엑스게임(익스트림 스포츠 게임)에서 최연소 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US 그랑프리에서는 여자선수 최초로 세 바퀴(1,080도) 회전을 연달아 성공하며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는 13세로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기에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남자부에서는 소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유리 포들라치코프(스위스)가 올림픽 2연패 준비에 들어가고 월드컵 6위가 최고 성적인 한국의 이광기는 안방에서 월드컵 첫 메달에 도전한다.



스키점프 월드컵은 14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치러지며 남자는 라지힐(HS140), 여자는 노멀힐(HS109) 종목 경기만 벌인다. 다카나시는 15일과 16일에 두 차례씩 펼쳐지는 여자 예선과 결선에서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월드컵에서 통산 52차례나 우승해 역대 스키점프 여자부 최다 기록을 늘려가고 있는 다카나시는 남자부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의 53회에도 1승 차이로 다가섰다. 이번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를 모두 차지하면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여자 스키점프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4년 소치대회에서는 4위에 그친 그는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진정한 ‘여제’에 오른다는 각오다. 소치 금메달리스트 카리나 보그트(독일), 이토 유키(일본) 등이 견제에 나선다. 남자부에서는 소치대회 2관왕 카밀 스토흐(폴란드)가 두드러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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