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반이민행정명령 등 여파로 미국을 찾는 여행객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이민행정명령이 미국의 자국 외 지역에 대한 적대감으로 해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호퍼(Hopper)가 조사한 결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기간 중 온라인상에서 미국행 항공편 검색 횟수를 비교한 결과 트럼프 취임 후 검색 횟수가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1.8%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슬람권 주민 입국 금지 명령 여파로 미국행 여행객이 이미 상당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미국 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음에도 반이민 명령이 비(非) 미국인들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이 예상외로 크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러시아에서는 같은 기간 미국행 항공편에 대한 검색이 무려 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밀월 관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트럼프 측근들이 트럼프 당선 전 러시아와 접촉했다는 유착 스캔들이 제기되고 있다.
여행 컨설턴트 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를 운영하는 애덤 색스 사장은 포브스에 (무슬림 여행금지령에 따른 ‘분노’가) 올해 미국 여행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외국 방문객이 미국에서 지출한 액수가 미국의 자동차 수출액(1,520억 달러)을 상회하는 2,460억 달러에 달했음을 지적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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