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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없는 삼성]모바일, 최강스펙 갤S8로 자존심 회복...'신뢰의 삼성'다시 다진다

반도체, "中위협 대응" 설비증설 등 시장지위 강화

소비자가전, 데이코 활용 美 주방가전 시장 입지 확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삼성전자를 철저히 영업실적 전망과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잠시 약세였던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한 것도 오히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입니다.”(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오히려 삼성전자의 당면 과제와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너 공백으로 인사나 조직개편 등의 차질은 불가피하지만 핵심 경영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18일 하만 인수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다음달 말 흔들림 없이 갤럭시S8을 출시해 ‘역시 삼성’이라는 평가를 얻어낼지가 삼성에 대한 여론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분수령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최우선 과제는 ‘갤S8의 성공’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로 글로벌 위상이 휘청거린 데다 7조5,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손실을 본 만큼 더 이상의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갤S8에 역대 최강의 스펙을 탑재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고 통상 매년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시리즈를 공개하던 일정까지 늦춰 안전성 검사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S8로 지난해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미 3월 말 출시를 앞두고 공급선에는 시제품이 건너간 상태라 출시 계획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공급처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MWC에서 갤S8의 티저 영상을 선보이고 다음달 말 미국·유럽에서 갤S8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전작 갤S7의 초도물량보다 출하물량을 40%가량 늘려 초반부터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로 애플 아이폰의 ‘시리’나 구글 픽셀폰의 ‘어시스턴트’를 단숨에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AI플랫폼 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한 후 공개하는 AI 기술로 단순한 음성인식 기능을 넘어 시각 검색, 결제 기능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로 물체나 문자를 가리키면 이를 분석하거나 번역해주고 음성 명령만으로 송금 등이 가능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경쟁 우위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게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D램과 3D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지만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 전망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삼성전자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시스템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설비투자에만 11조원가량을 쏟아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을 비롯해 평택·화성 등지에 신규 반도체 설비를 확장하며 전년 대비 투자규모를 3조원가량 늘릴 방침이다. 특히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공장의 상반기 준공을 자신한다. 평택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3·4분기부터는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얼마만큼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처음으로 5대 주요 생활가전(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식기세척기)을 합산한 지표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월풀, LG전자, GE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활용해 주방가전 부문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큐, 삼성!’ 압박으로 관심이 높아진 미국 내 가전공장 신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연간 200만대 규모의 생활가전 공장을 짓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확정 지을 계획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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