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걸그룹 구구단(하나, 미미, 나영, 해빈, 세정, 소이, 샐리, 미나, 혜연)의 두 번째 미니앨범 ‘나르시스(Act.2 Narcissus)’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지난 해 6월 데뷔곡 ‘원더랜드(Wonderland)’ 활동이후 약 8개월 만의 컴백이다.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명의 소녀들이 모인 극단’이라는 뜻의 팀명처럼 매 앨범마다 하나의 작품을 정하여 자신들만의 색으로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구구단은 지난해 데뷔 앨범에서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삼은데 이어 이번에는 화가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의 명화 ‘나르시스’를 모티브로 했다.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나르시스’를 구구단은 ‘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당당한 우리’라는 주제로 재해석하여 세련되고 우아하게 풀어냈다.
세정은 “팬들과 대중에게 오랜만에 찾아뵈는 만큼 구구단만의 당차고 매력적인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나르시스’를 생각하게 됐다”며 새 앨범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미나 역시 “지난 데뷔앨범 ‘인어공주’에서 구구단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당찬 모습과 함께 구구단의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 ‘나르시스’에는 타이틀곡 ‘나 같은 애’를 비롯해 감각적이고 사랑스러운 가사를 톡톡 튀는 업템포에 담아낸 ‘레인보우’, 빅스 라비가 작업한 곡으로 귀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미워지려 해’, 구구단 멤버들의 포근하고 편안한 음색을 느낄 수 있는 ‘거리’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그 가운데 버블검 신스팝 장르의 타이틀곡 ‘나 같은 애’는 처음 보는 남자에게 반한 소녀가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당당하고 귀엽게 표현하는 내용으로 구구단의 발랄하고 당당한 모습을 담아낸 곡이다. 신나는 비트에 후렴구의 가사가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나 같은 애’는 음원 공개 직후 다수의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에 대해 세정은 “어제 공개가 되어서 주변에서 많은 얘기를 못 들었지만, 계속 저희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는 것을 보고 멤버들이 모두 기뻐했다”고 소감을 전하며 “많은 분들이 예뻐졌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번 콘셉트가 ‘나르시스’인만큼 그 칭찬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원 공개 직후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아직까지도 컴백 시기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도 적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보컬리스트 태연, 에일리 외에도 러블리즈, 여자친구 등 여성 가수들의 컴백 러시가 몰려 있어 신인인 구구단에게는 자칫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
하나는 이에 대해 “많은 선배님들이 컴백하셔서 사실 겁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저희는 신인이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발매일에 연연하지 말고 저희대로 즐겁게 활동하면 좋겠다고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구단이라는 이름 자체가 극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이기 때문에 저희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면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항상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열심히 하고 즐겁게 임하는 구구단이 되겠다”고 전했다.
나영 역시 “저희가 이제 2집을 냈고, 공백도 길었다”며 “그러다보니 이번 활동은 대중에게 구구단을 알리자가 목표였기 때문에 저희 무대에 집중하고 어떻게 발전할지를 더 많이 생각했다”고 전하며 시기보다는 팀 자체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구구단은 28일 8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릴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