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삼악산 케이블카(로프웨이)’ 사업이 업체 협약 과정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3일 시청 열린공간에서 삼악산 로프웨이 설치 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실시협약을 체결한 민간사업자 호반관광레저산업이 영업이익의 10% 발전기금 납부조건 변경 등 수정을 요청해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업자는 지난 2일 협약이행 보증금 27억5,000만원을 납부하지 않아 협약이 자동으로 해지됐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투자 의향이 있는 업체로 민자사업자를 재선정할 계획을 밝혔다.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궤도사업 승인 등의 절차를 재추진해 2018년 5월까지 계획대로 착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까지 3.6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민간사업자를 공모, 해당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춘천시의회에서 찬반 논란 끝에 통과돼 지난 1월 31일 민자사업자와 실시협약 체결이 이뤄졌다.
민간사업자가 사업비 550억원을 투자하고 준공과 동시에 시에 시설과 용지를 기부채납, 최장 20년간 운영권을 갖도록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사업자 측에서 협약 내용 수정을 요청했고 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는 협약 이행 보증금을 제때 내지 않아 협약이 자동 해지됐다.
최 시장은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재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삼악산 로프웨이의 구체적인 언급과 함께 환경 협의 등이 논의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성윤지 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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