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경영컨설팅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경영컨설팅은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사내 전략워크숍에서 제시한 미래 5대 핵심 사업 중 기업·공공가치 향상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도 기업과 기관에 회선·설비 등을 넣어주면서 통신 비용 절감 등 포괄적인 경영컨설팅을 했지만 이를 별도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관에 명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컨설팅업이 KT의 정관에 명시되면 앞으로는 고객사에 통신망을 깔아주고 공식적으로 별도의 자문 비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은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으로 반영된다. 통신 서비스 외의 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이어서 KT의 비통신 부문 실적을 2020년까지 전체의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황 회장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KT는 5G의 상용화에 앞서 통신망을 각 기업·기관에 새로 구축할 때 컨설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통신 사업과 관련한 영업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컨설팅 서비스가 들어가게 된다”며 “앞으로 5G 상용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등 큰 시장 변화가 예고돼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낼 분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KT의 컨설팅 사업 조직이 중장기적으로는 확대 재편되거나 별로의 자회사로 설립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KT는 전자상거래(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정관에 보관 및 창고업도 추가했다.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재고를 쌓을 공간과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KT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황 회장의 3년 연임 안건도 승인한다. 연임 안건이 통과되면 황 회장은 오는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지민구·양철민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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