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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에 꽂힌 외국인...美 금리인상 앞두고도 샀다

이번주 관망세 전망 깨고

13일 4,000억 넘게 순매수

국내 증시 복원력 강해지며

'차익실현 후 관망' 패턴 벗어나

IT 등 실적 상향 업종 사들여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전기전자(IT)·금융(Finance)·화학(Chemistry)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번주 미국 금리 인상과 네덜란드 총선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외국인은 최근 들어 연간 영업 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된 ‘I·F·C 업종’에 베팅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가 웬만한 대외 악재에도 꿈쩍하지 않는 뱃심을 보여주면서 외국인도 ‘차익실현 후 관망’하던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긴 호흡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실적 상향 업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0.97%(20.24포인트) 오른 2,117.59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에 2,122.88포인트까지 오르면서 2015년 5월29일(장중 2,123.39포인트)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장중 2,12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미국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외국인투자가들이 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외국인은 장 개시 첫날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4,54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홀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대외 이벤트에 민감한 외국인이 시장 예측과 달리 순매수를 늘린 것은 학습 효과와 관련이 깊다. 최근 국내 증시가 대외 충격을 흡수하는 복원력이 강해지면서 섣불리 차익실현에 나서는 대신 우량 종목을 보유하는 쪽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016년 6월24일 브렉시트 결정 당시 코스피가 급락한 후 회복까지 5거래일이 걸렸지만 지난해 11월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일과 12월4일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 사임일 이후에는 하루 만에 지수가 원래대로 회복됐다”며 “학습 효과로 대외 불확실성 발생 이후 대응까지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증가할 업종을 주로 선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858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1조3,343억원을 이른바 I·F·C 업종에 속한 주식을 사는 데 썼다. 이날 하루 전체 외국인의 순매수금액(4,548억원)에서 I·F·C 관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64%(2,946억원)에 이른다. 실제 이날 삼성전기(009150)(4.08%)·삼성SDI(006400)(3.56%)·LG전자(066570)(1.87%)·LG이노텍(011070)(2.37%)·SK하이닉스(000660)(3.66%) 등 IT 대표주를 비롯해 신한지주(055550)(3.59%)·KB금융(105560)(3.47%)·하나금융(5.09%) 등 금융 대표주, LG화학(051910)(0.94%)·금호석유(011780)(3.03%) 등 화학 대표주와 같이 최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I·F·C 업종은 올 들어 연초 대비 연간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반도체 업종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연초 대비 8조8,000억원 늘었으며 디스플레이(8,500억원), 화학(4,700억원), 은행(4,300억원), 철강(1,4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재만 팀장은 “그동안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이벤트도 증시에 일정 부분 반영돼 있는 만큼 최근 들어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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