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2013년 말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서울대 등 23개 기관과 함께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했고 3년반만에 수중건설로봇 시제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중건설로봇은 최근 육지자원 고갈, 에너지원 발굴 필요 등으로 해양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500~2,50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시설 매설, 해저 지면 고르기 등 시설 설치를 위한 수중작업을 장시간 수행할 수 있는 장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하지만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기술이 없어 관련 장비를 수입하거나 임대해 사용해야 했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말 경작업용(사진)과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시제품을 개발했다. 지난 3월6일부터 이틀간 상용화 전 수조 테스트를 통과했다.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은 정밀 수중 환경조사와 유지관리 작업이 가능한 로봇이며 중작업용은 해저 케이블 매설이나 수중 구조물 설치작업이 가능한 로봇이다. 이 두 로봇의 최대 작업 수심은 모두 2,500m다. 앞으로 2019년까지 실제 해역에서의 테스트와 실증 검증을 진행하면 2021년부터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국산 수중건설로봇이 현장에 보급되면 해양플랜트, 해상 풍력발전소 등 해양 구조물 시공과 관리 작업이 용이해지고 연간 400억원의 해외 임대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준욱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에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해양개발 분야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장비를 개발·보완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