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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1차 경찰공무원시험, 노량진 학원가 가보니

"경쟁률 40대1 뚫자"…장교·직장인까지 머리끈

"돈 적더라도 안정적 일자리"

대학생·부사관 등 출신 다양

30대 초·중반 수험생도 20%

"사명감 없는 경찰생활 힘들어"

일각선 직업관에 대한 우려도

16일 서울 노량진의 한 경찰시험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 /신다은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은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 중 누구의 훈령을 따라야 하나요?”

오는 18일 치러지는 1차 경찰공무원(순경)시험을 앞둔 16일 서울 노량진의 한 경찰시험학원에서 강사의 이 같은 질문에 수험생들이 손을 들고 대답한다. 수험생들 책상에는 법 관련 서적들이 쌓여 있고 간식이 담긴 봉지들도 어지러이 놓여 있다.

매년 1차(상반기)와 2차(하반기)로 나눠 2회 실시하는 경찰 공채는 다른 국가고시 못지않게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차 통합 경쟁률은 37.6대1이었다. 1,491명을 채용하는 올해 1차 공채에는 6만1,091명이 지원해 4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찰 공채를 준비하는 이들은 의무경찰 출신과 경찰 관련 대학 전공자를 비롯해 군 장교·부사관, 일반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사람 등 다양하다. 노량진 학원가에 따르면 30대 초·중반의 늦깎이 수험생도 20%가량 된다. 경제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잦은 해고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이들이 좀 더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 경찰시험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년 3개월째 경찰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김하영(31)씨는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고용에 대한 불안을 많이 느끼는데 좀 더 안정적이면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게 경찰이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규 김재규경찰학원 원장은 “경찰공무원 수험생 상당수가 직업 안정성을 중시한다”며 “돈을 좀 적게 벌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경은 뽑는 인원이 적어 경쟁이 더 치열하다. 매회 공채에서 남자는 1,000여명, 여자는 100여명을 뽑다 보니 여경 경쟁률은 평균 100대1에 육박한다. 2016년 1차 공채 남녀 경쟁률을 보면 남자는 37.6대1, 여자는 97.1대1이었다.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경찰시험에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다 보니 일부에서는 직업의식과 사명감에 대한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경찰학원의 한 강사는 “경찰관이라는 사명감 없이 무작정 합격해서 경찰 생활을 하게 되면 자신과 그 주변이 힘들 수 있고 이는 국가적으로도 손해”라고 말했다. /김정욱·신다은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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