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보수세력에 스트롱맨(strong man)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스트로맨(straw man)을 잘못 말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윤 정책위의장은 이같이 말한 뒤 “혹시 홍 지사 본인이 기업에 빨대를 꽂았다는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잊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뒤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윤 정책위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홍 지사가 유력한 범보수 주자로 급부상한 데 대한 견제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15일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대담에서 “한국도 이제는 지도자가 ‘스트롱맨’이 나와야 한다” “이제 세계가 스트롱맨 시대인데, 한국만 좌파 정부가 탄생해선 안 된다” “한국도 ‘우파 스트롱맨 시대’를 해야 트럼프와 ‘맞짱’을 뜰 수 있고 시진핑과도 맞짱 뜬다”고 말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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