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뉴캐슬 대학이 16일 (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승인받았다.
영국 인간수정 배아 관리국(HFEA)이 지난해 12월 ‘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허용한 뒤 시술 대상자별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승인 대상자가 나온 것이다.
이로써 합법적 절차를 밟은 세계 최초의 ‘세 부모 아이’가 이르면 내년에 영국에서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최초의 ‘세 부모 아이’는 시술과 관련 규정이 없는 멕시코에서 미국 연구진에 의해 탄생했지만, 합법적인 승인을 거친 사례는 아니었다.
‘세 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을 추출해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정상적인 난자에 주입함으로써 유전 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시술이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만 자녀에게 유전되는데, 결함이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유전으로 인해 한 해 4,300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정신지체 등의 질환을 안고 태어난다.
‘세 부모 체외수정’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에서 핵만 추출해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인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한 뒤 정자와 수정시키는 방법이다.
이때, 핵을 제거한 정상적인 난자에도 고유의 DNA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수정된 배아는 세 부모의 DNA를 모두 물려받게 되어 ‘세 부모 아이’가 되는 것이다.
다만 자녀에게 유전되는 외모나 성격 등 인간의 특징을 지정하는 유전정보는 모두 세포핵에 있는 DNA에 포함되어 있다.
최초의 합법적 ‘세 부모 체외시술’을 하게 되는 뉴캐슬대학의 웰컴미토콘드리아연구센터의 도 턴불 소장은 “이 결정을 위해 캠페인을 벌여온 환자들에게는 중대한 날”이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뉴캐슬대학 연구진은 올해를 기점으로 한 해 많게는 25명의 환자에게 해당 시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