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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Story] "어린 시절 선친 왕진 따라다니며 한의사 꿈 키웠죠"

■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

"허리 다쳐 고생하신 아버지 보며 척추병 정복 다짐"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실 입구에 있는 선친 ‘청파’ 신광열 선생의 두상 옆에 선 신준식 명예이사장. 한의사이자 외과의사였던 선친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의료인이자 정신적 지주다. /권욱기자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실 입구에는 선친인 ‘청파’ 신광열 선생의 두상이 있다. 선생은 7대째 한의사 가업을 이어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가장 존경하는 의료인이자 정신적 지주다. 그가 추나요법을 정립하고 국내 최대 척추전문 한방병원그룹을 일굴 수 있었던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 신 이사장의 막내아들도 8대째 의업을 잇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선생은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 한의사이자 외과의사였다. 6·25 때 피난을 왔다가 충남 지역 이곳저곳을 떠돌며 환자들을 진료했다. 왕진 자전거 뒷자리에는 유년기의 준식을 자주 태우고 다녔다.

그러던 중 준식은 먹고살기 힘들어 양잿물을 마신 여성을 선생과 함께 살려내는 귀한 경험을 했다. 선생은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 펌프의 호스를 잘라 입안으로 밀어 넣고 주전자 물을 흘려 넣으며 준식에게 배를 힘껏 누르게 해 양잿물과 함께 토해내도록 하는 응급 위 세척으로 여인을 살려냈다. 준식에게 의사라는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여겨졌고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그런 선생에게 불행이 닥쳤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허리뼈를 크게 다쳤고 결핵균까지 침투해 6년간 누워 지냈다. 그렇듯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찾아오는 환자들을 마다 하지 않고 진료했다. 매일 스스로 허리에 침을 놓으며 고통을 참아내던 선생과 수발하던 어머니를 보면서 자란 준식은 ‘척추병을 꼭 정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굳은 결심은 추나요법 정립, 척추전문 한방병원 설립에 그치지 않고 ‘척추병’ 정복을 향해 현재진행형이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한방 척추전문병원이 4곳인데 모커리한방병원을 뺀 3곳이 모두 자생한방병원(강남·부천·대전)이다. 신 이사장은 “다른 병원들도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소염진통·말초신경 재생 효과가 있는 ‘신바로 약침’ 원료를 천연물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게 제약사에 기술 이전하는 성과도 냈다. 녹십자는 일부 성분을 조정하고 추출법을 바꿔 개발한 소염진통제 ‘신바로 정’으로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먹는 소염진통제 중 5~6위권이다.

신 이사장은 2012년 월간 ‘문학세계’가 선정한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해 ‘침묵’ ‘촛불’ ‘척추측만증’ 등 시 5편으로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했고 시집 ‘노래하는 새가 되어’도 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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