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 제작 iHQ) 5회에서는 그동안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밀당을 보여줬던 두 사람의 입장이 급반전되며 시청자에게 흥미진진함과 공감을 선사했다. 앞서 나와 다시 사귀겠냐는 물음에 대답을 머뭇거린 변혜영(이유리 분)을 두고 돌아선 이후, 차정환(류수영 분)은 무섭도록 냉랭해진 모습으로 그녀의 마음을 초조하게 애태운 것.
문자도 전화도 없는 차정환의 단호박 같은 태도에 변혜영은 “사람이 일관성이 너무 없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것은 물론 업무 회의 도중에도 멍한 태도로 그의 답장만을 기다렸다. 구남친 때문에 일상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차정환의 동료이자 후배인 종범(정수교 분)에게 자신의 맞선 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리며 질투를 유발했다. 그녀는 “가서 전해, 시간 장소라도 틀리면 문제가 좀 커지겠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로 차정환을 향한 미끼를 던지는 등 귀여운 행각까지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차정환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변혜영이 고심 끝에 날린 “잘 지내?”라는 문자를 가뿐히 무시하고 그녀가 선을 본다는 소식에도 덤덤한 태도로 일관한 것. 오히려 “네가 나를 아주 띄엄띄엄하게 봤구나?”라는 반응으로 미소 짓는 여유까지 보이는 등 관계를 주도하며 극을 쫄깃하게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4회 방송까지 ‘톰과 제리 커플’이라는 수식어답게 서로 티격태격하며 팽팽하게 맞섰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번 5회를 기점으로 주도권이 차정환에게 기운 듯 보인다. 특히 야심차게 차정환을 찾아갔다 헛걸음한 변혜영의 분노가 머리 꼭대기까지 상승한 가운데 앞으로의 관계 변화에 더욱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류수영이 진정한 밀당 고수였네”, “이유리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왠지 남일 같지 않다”, “그래도 두 사람 잘됐으면 좋겠다”, “둘이 전화 통화만으로도 이렇게 연기 호흡이 찰떡같아서 재밌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마침내 안중희(이준 분)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아빠 분식’을 찾아온 모습이 그려졌다. 변한수(김영철 분)와 안중희의 첫 대면이 이뤄지며 두 사람 사이에 과연 어떤 대화가 오갈지 내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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