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모기지 보증기관인 프레디맥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16일 4.30%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사이 0.09%포인트 오른 수치다. 14일 기준 부동산 조사업체 질로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불과 일주일 만에 0.13%포인트 상승한 4.10%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1년 11월까지만 해도 3.31% 안팎이었던 모기지 금리가 단숨에 4%대로 올라선 것이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채무자의 부담이 불어나 주택 위기의 압력을 끌어올리는 배경이 된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 모기지 금리가 오르는 것은 물론 자금이탈을 우려한 신흥국들이 연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며 글로벌 모기지 금리 역시 상승하게 된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를 등에 업고 고공행진을 계속해온 글로벌 주택시장을 옥죌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2008년 3·4분기(155.98) 이후 최고치로 고점을 찍은 상태다. 세계 곳곳의 집값이 오른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주택 구매 여력은 그만큼 작아질 수밖에 없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매슈 포인턴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18년 말이면 모기지 금리가 최고 5.5%까지 오를 수 있고 이 경우 25만달러를 대출한 집 소유주의 부담이 연간 3,000달러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디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률 상승, 연준의 인상 의지 등 삼박자가 갖춰져 앞으로도 모기지 금리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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